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 김희진(26·IBK기업은행)은 자신을 ‘혹사의 아이콘’이라고 부른다. 18세에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힌 그는 태극마크가 자신을 부를 때마다 달려갔다. 5일까지 치른 국가대표팀 경기가 139경기. 1년에 평균 17경기를 뛴 셈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29·중국 상하이)과 맞먹는다.
김희진은 그랑프리 대회에 나가자마자 팔꿈치 이상을 느꼈다.
김희진은 “그랑프리 예선 2차전 불가리아전에서 서브를 넣으려 하는데, 팔에 힘이 안 들어갔다. 공이 앞으로 나가지 않고 ‘픽’ 떨어지는 걸 보며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김희진은 "대표팀 선수치고 안 아픈 사람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희진은 팔꿈치 인대 파열로 팔을 쭉 펼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체력이 바닥 난 언니들을 보며 대회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지난달 17일 아시아선수권 3~4위 결정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김연경(8점)의 두 배인 16점을 기록했다. 김희진은 “올해는 유독 대표팀에서 뛰는 게 힘들었다. 넉넉한 지원은 바라지도 않는다. 엔트리만이라도 다 채워서 선수들 부담을 덜어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나라는 선수단을 1, 2진으로 나눠 대회 경중에 따라 번갈아 출전시킨다. 그래야 1진은 몸 관리를 할 수 있고, 2진은 경험을 쌓아 세대교체가 잘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김희진이 부상으로 성하지 않은 몸을 던져서까지 태극마크에 애정을 쏟는 건 라이트 포지션에 대한 사명감 때문이다. 그는 “프로배구에서 라이트 공격수 자리를 거의 대부분 외국인 선수가 맡는다. 이 때문에 어린 선수들부터 라이트 포지션은 맡지 않으려고 한다. 그로 인해 대표팀 라이트 공격수의 전력도 약화되고 있다. 내가 더 열심히 하면, 후배들이 나를 보면서 라이트를 맡으려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한 쌍꺼풀에 오똑한 코, 하얀 피부. 이목구비가 뚜렷한 김희진은 눈길을 끄는 미인형이다. 하지만 연습을 더 하기 위해 기초 화장품조차 잘 바르지 않는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과 팀 동료들은 김희진에 대한 걱정이 크다. 그래도 태극마크의 엄중함을 아는 그는 이렇게 말한다. “오른팔을 못 쓰면 왼팔이 있잖아요. 저는 왼팔로도 금방 공을 칠 수 있어요.”
http://sports.news.naver.com/volleyball/news/read.nhn?oid=025&aid=0002751864&redirect=true
-
아프지마 희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사보다가 또 빡치고 울컥하네8ㅅ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