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어떻게 그대란 행운이 온 걸까, 김미연 X 이고은
2017. 4. 21.


운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냐고 묻자 김미연은 “항상 힘들죠”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어 “제가 2014~2015시즌에 경기를 많이 못 뛰었어요. 훈련만하고 경기를 못 뛰니 무척 힘들더라고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때 정말 그만두고 싶었는데, 부모님께서 다음 시즌이면 트라이아웃이 되니까 한 시즌만 기다려보자고 설득하셨어요. 그래서 참고 버텼는데, 그 다음 시즌에 경기를 많이 뛰게 된 거예요. 그때 참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터닝 포인트
유난히 더웠던 2016년 여름, 여느 때처럼 오전운동을 준비하며 신발끈을 묶고 있던 김미연을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불렀다. 무슨 영문인지 모른 채 불려간 김미연에게 김 감독은 IBK기업은행으로 트레이드 됐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김 감독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미연의 두 눈에선 눈물이 쏟아졌다. 트레이드는 남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자신에게 닥칠 것이라 상상도 안 해봤다는 김미연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날이 태어나서 가장 많이 운 날이에요”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올 시즌 중반, 베테랑 세터 김사니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져 주전 세터로서 경기를 운영해야 했던 이고은은 “저는 원래 세터로 뛸 기회가 많지 않았잖아요. 이 팀에 와서 백업 세터로 뛸 수 있는 것도 좋았는데, 이젠 주전으로도 뛰었어요. 처음엔 너무 갑작스럽게 주전 세터를 해야 한다고 해서 남은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부담도 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벌써 이렇게 리그가 끝이 났네요(웃음). 이 팀에 온 덕에 경기를 많이 뛸 수 있게 됐으니 트레이드가 저에게는 신이 준 한 수예요!”라고 이야기 했다.

김미연에게는 ‘면공주’라는 별명이 있다. “그냥 제가 그렇게 부르라고 다들 세뇌(?)시켰어요.  예뻐야만 공주 하는 것도 아니고. 공주라고 불러주면 좋잖아요. 재미있고. 이젠 오히려 ‘미연아’라고 부르면 어색해요. 가끔 사니 언니가 저한테 ‘공주!!’이렇게 소리치면서 볼을 올려주기도 해요. 다 제가 만든 거예요(웃음).”





http://naver.me/FSuMybEC

myo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