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E TOP, 김희진 Allure
2021. 9. 28.

 

우연히 라디오를 듣는데, 앞 프로그램에 출연한 당신을 “잡아왔다”고 하더군요. 디제이분들의 기쁨이 느껴졌어요. 맞아요. 제가 옥상달빛 팬이어서, <별밤>을 하고 인사하러 갔다가 잡혀서 <푸른 밤 옥상달빛입니다>까지 하게 됐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반증이죠. 곧 예능 프로그램도 촬영한다면서요?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있나요? 내일은 <런닝맨>에 나갑니다! 유재석 님을 한번 뵙고 싶어서 저는 <라디오스타>와 <런닝맨> 중에 <런닝맨>을 선택했어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니 배구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요. 배구가 제일 쉽다는 생각도 들어요.

오래전이지만 처음 배구공을 잡았을 때를 기억해요? 원래는 농구를 하려고 했지만, 부모님께서 부상이 많은 종목이니 배구가 낫지 않겠냐고 하셔서 배구를 시작했어요.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죠. 선택 잘한 것 같아요.(웃음) 처음에는 배구의 배자도 몰랐어요. 지금은 색깔 있는 공으로 바뀌었지만, 이전엔 백구였기 때문에 처음엔 피구공 같다고 생각했어요.

직접적인 몸싸움이 없을 뿐이지 공격은 날카롭고, 슬라이딩도 자주 일어나요. 가끔은 조마조마한 기분이 들거든요. 그래서 배구를 처음 시작할 때 넘어지는 것부터 배워요. ‘슬라이딩’ 말고 ‘롤링’이라는 기술도 있는데 그건 정말 뛰어가서 잡고 넘어지는 기술이에요. 낙법과 비슷해 바로 일어날 수 있는 동작이라서 그걸 제일 먼저 배워요. ‘언더토스’나 넘어지는 방법, 구르는 방법 등을 배워서 그렇게 아프게 넘어지지는 않아요. 어릴 땐 요령이 없어서 많이 까지고, 아직도 까지는 경우야 많지만 넘어진다고 다치거나 하진 않죠. ‘팬케이크(슬라이딩을 하면서 손을 직선으로 쭉 펴 바닥에 밀착하여 공을 뜨게 하는 기술)’할 거리가 되나 계산하기도 해요.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의 반대를 이기는 게 쉽지 않아요. 당시 운동을 반대하는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했어요? 소년 체전에서 1등을 하면 운동을 더 하기로 엄마한테 약속을 받아냈어요. 소년 체전에서 우승한 후에 엄마한테 전화하자마자 ‘나 운동 더 할 거야. 1등 했으니까 약속 지켜’ 이러고 끊었던 기억이 나요.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그렇게 시작한 후 배구 선수로서 꾼 첫 번째 꿈은 뭐였어요? 국가대표가 되는 것. 프로보다 국가대표가 먼저 됐어요. 성인이 돼서 대표팀에 들어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들어가게 됐죠. 사실 윗선에서는 좀 더 일찍 하자고 했는데 선생님들께서 반대하셨어요. 너무 일찍 들여보내면 성장을 더 할 수 없을 거라고 걱정하셨죠. 그래서 열아홉 살 때 대표팀에 들어가게 됐어요.

그 다음 꿈은 무엇이었나요? 그 다음은 올림픽에 나가는 거였는데, 그것도 생각보다 빨리 나가서 이렇게 빨리 흘러가도 되나 걱정하기도 했어요.(웃음) 이게 내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시안 게임에서 1등 하는 건 생각보다 빨리 이뤘어요. 운도 좋았고 선수들 몸 상태도 좋았거든요.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지고 나서는, 선수 생활하면서 올림픽 메달은 정말 따고 싶다고 생각했죠. 올림픽에 대한 꿈은 아직 ‘ING’죠. 이번에 저희가 정말 잘 싸웠지만 메달은 못 땄기에 제 꿈은 아직 ‘ING’예요.

국가대표의 삶만큼 프로 선수로서의 삶도 중요할 텐데요. 신생팀 IBK 기업은행의 특별지명을 받고 프로로 데뷔했어요. 신생팀의 좋은 점은 뭐였나요? 시합할 기회가 많아서 좋았어요. 신입이 특출 나지 않은 이상 워낙 좋은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뛸 기회가 많이 없거든요. 저는 창단 멤버라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른 팀의 신입 선수들에 비해 정말 많았어요. 박정아 선수, 최은지 선수, 그리고 팀에 주축이 되는 선수들이 다 창단 멤버들이거든요. 그게 제일 큰 장점이죠. 선배 구단과 할 때 겁 없이 맞서는 것도 어리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창단 2년 만에 우승을 달성했는데, 거기에도 당신이 있었고요. 운동선수라면 부러워할 커리어 아닌가요? 재작년 시즌까진 저도 제 선수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생각했어요. 하하. 재작년 시즌이랑 작년 시즌에 워낙 안 좋았다 보니까 ‘희진아, 그전에는 너무 좋은 길만 걸었다. 안 좋은 길도 있으니까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어떤 선수로 성장해나갈지 많이 고민하자’ 하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희진아, 이러면 안 된다. 팬이 없으면 구단이 돌아갈 수 없다…’ 지나고 보니 오히려 발판이 된 시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프로 선수의 고민 속에서 이번 올림픽 준비를 병행한 거군요. 또 부상이 있었고요.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을 말리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저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동 훈련 때까지도요. 그때까지도 뭘 보여준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냥 감독님이 자꾸 좋대요.

라바리니 감독은 김희진 선수의 뭐가 좋다고 했나요? 그냥 다 좋대요. 감독님께 보여드리는 퍼포먼스가 다 너무 좋대요. 자기가 원하는 퍼포먼스를 보고 있으니 너무 행복하대요. 점프도 안 되는데 뭐가 좋냐고요…. 전 제 상태를 아니까 미치는 거예요.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내가 다른 선수들의 기회를 뺏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얼떨결에 진천에 들어가게 돼요. 그럼 ‘빼박’이거든요. 나올 수 없는 상황인 거예요.

진천까지 가면 빼도 박도 못하는 거군요.(웃음) 트레이너 선생님이랑 얼굴을 맞대고, ‘선생님, 저 여기서 나갈 수 없는 거죠? 그럼 다시 마음먹고 열심히 해볼게요. 치료 많이 받고 몸 관리 잘해서 운동도 열심히 할게요. 도쿄 올림픽 잘 가보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했던 것 같아요.

트레이너 선생님이 당시엔 큰 힘이었겠어요. ‘너니까 들어왔다, 너는 할 수 있다, 옆에서 몸 상태를 관리하는 걸 많이 도와줄게’라고 하시는 게 큰 위안이었어요. 중간에 한번 너무 힘들 때가 있었는데 연경 언니가 저한테 하는 말이 ‘너의 부담감이 얼마나 큰 줄 알고 너의 몸 상태도 알고 있으니 힘들게 자책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먹어도 된다’라고 했는데, 그 말이 오히려 저를 자극했던 것 같아요.

선수에게 부상은 피할 수 없는 거고 그 부담감도 다 아니까요. 동료들과 팬분들의 격려가 정말 커요. 날 믿어주는 동료들이 있다는 게 코트 안에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칭찬과 격려를 해주시면 코트 밖에서도 제가 다른 안 좋은 생각을 못하죠. 가족들의 지지도 마찬가지고요.

 

경기마다 선수들끼리의 유대감이 정말 크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여자 배구팀을 사랑한 이유 중 하나죠. 비결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모두가 한 목표만을 바라보고 갔기 때문에 좀 더 끈끈해졌어요. 시기 질투도 없었어요. 이 목표만을 위해, 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자는 슬로건이 마음속에 하나씩 있었거든요. 어떻게든 1점이라도 점수를 따려고 하고요. 그런 게 전해져서 많은 분이 감동을 받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요.

또 다른 주역인 라바리니 감독은 어떤 감독이었나요? 팬분들이 ‘라버지’라고 하죠. 하하! 배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못 따라갈 정도예요. 다들 아시다시피 선수 출신이 아니세요. 그런데 그만큼 분석이나 기술 향상에 대한 모든 걸 항상 공부하세요. 밤을 새우는 한이 있더라도 모든 데이터를 분석하고 선수 개인에 대한 분석도 많이 하세요. 배구 말고는 바보라고 할 정도로 다른 건 잘 몰라요. 정말 순수하고 정말 좋으신 분이고… 운동 외적으로는 아예 뒤끝이 없는 친구 같은 분인데, 자기 일에 있어선 천재적이고 열정적이죠.

그런 새로운 지도자를 만나는 것도 선수로서의 챌린지였나요? 외국인 감독님을 만난 것도 큰 변화고 배구에 대한 열정이 선수보다 더 많은 감독님을 또 오랜만에 본 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 많이 따르지 않았나 해요.

유독 기억에 남는 경기는 뭐였나요? 아무래도 한일전이죠. 한일전은 항상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는데, 하필 외나무다리에서 만났기 때문에 감동을 선사한 것 같아요. 저희도 간절함을 다시 한번 느꼈고요.

-경기는 우세할 때도 있고, 밀릴 때도 있죠. 보는 사람도 흐름이 바뀐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선수들은 그때 어떤 생각을 하나요? 이기는 시합은 아무리 박빙 같고 지고 있어도 진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그래서 더 끈질기게 따라붙고 역전해서 이기게 돼요.

-토너먼트는 한 번 지더라도 다음이 또 있어요. 긴 레이스와도 같은데, 토너먼트 때에는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가나요? 중요한 토너먼트 경기 같은 경우엔 이겨서 좋은 감정을 갖고는 있되, 너무 흥분하고 젖어들지는 않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거든요. 패배는 빨리 잊고 승리는 잠시 묻어두고요. 일본전 끝나고 세르비아전에서 졌는데, 그때까지도 일본전에 젖어 있었어요. 연경 언니가 이제 일본전에서 벗어나고 다음 게임을 빨리 준비하라고 했던 게 터키전에서 이길 수 있는 요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 국가대표를 달았을 땐 공인된 막내였는데, 지금은 대선배죠. 지금은 어떤 역할이 주어졌나요? 최고참입니다. 어느새.(웃음) 제가 코트에 들어감으로써 팀원들에게 안정감을 주지 않았을까…. 큰 경기를 더 많이 해봤고 경험도 많으니까요. 지금 언니들의 황금 세대와 후배들의 황금세대를 이어주는 연결다리가 저와 동년배 선수들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여자 배구 황금세대가 올 수 있도록 잘 해야죠.

-여자 배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때에 바람도 있나요?? 바람보다는 인기가 많아지고 관심이 높아질수록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코트에서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여자 배구의 인기가 높아질 테고 자연스레 선수들이 받는 대우도 더 좋아질 거예요. 프로 의식이 선수의 필수 덕목이죠.

-프로 의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스포츠가 많은 분께 본보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힘이 될 수 있고, 위로가 될 수 있잖아요. 스포츠는 정말 거짓될 수 없거든요. 진실된 것만 보여드리는 게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많은 분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선수가 되자고 다짐해요. 나의 플레이로, 그리고 그 플레이에 담긴 내 생각을 통해서 팬분들께서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이렇게 코로나로 힘든 시기는 더더욱이요.

-선수로서는 어떤 경기가 제일 재미있나요? 압도적으로 이겨야 재미있는 경기입니다.(웃음)

-프로의 세계에 졌지만 잘 싸웠다는 없는 거군요.(웃음) '졌잘싸를 해도 진 건진 거니까요. 졌다고 기록에 남잖아요. 점수 차이가 얼마 안 나도 실력으로 압도적으로 이겨야 하죠. 그러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해요.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오면서 가장 큰 위기는 언제였나요? 있었죠. 작년 7월에 발목을 많이 다쳤을 때 왜 이 시기에 다쳤을까 원망을 많이 했어요. 슬슬 은퇴 준비를 해야 하나 하고 절망에 많이 빠져 있었어요. 그 다음에 무릎을 다쳐서 수술한다고 했을 때는 차라리 마음이 홀가분했어요. 몸에 칼을 댐으로써 마지막 부상이기를 바랐죠. 남들보다 부상과 수술 시기가 좀 더 늦게 왔으니까 그걸로 만족하자. 나는 다시 일어날 힘이 있다. 나는 행운아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회복이 빨랐어요. 국가대표 소집할 때 차를 타는데, 그때 다들 ‘왔다!’ 하면서 기뻐해주시니까 얼떨떨하면서 좋았어요. 절 기다려주셨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 감사했죠.

-선수로서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어떤 상황이 와도 코트 안에서 견딜 힘이 있어요. 제가 정말 많은 상황에서 코트에 있었거든요. 시합 직전에 위경련이 왔을 때도 종아리가 터졌을 때도, 복근이 찢어졌을 때도요. 발목 부상이나 무릎 부상 때도 코트에 들어가 있었죠. 그런 끈기가 있는 것 같아요. 부상이 있더라도 내빼지 않고 쓰러지더라도 코트 안에서 쓰러지자 하면서요. 이왕 들어간 거 그래, 쓰러질 때까지 하는 거지 하는 마인드가 저의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선수로서 다음 목표도 이미 세웠나요? 우선 이번 2021-2022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잘 끝내고 싶어요. 별을 정말 따고 싶어요. 저희가 세 개에서 멈춰 있는데 하나 더 따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고 더는 부상이 없도록 제 몸을 단단하게 만들고 싶어요. 그 이후 두 시즌이 지나면 올림픽 시즌이 오는데 거기선 좋은 성적이 나도록 열심히 해야겠지만 일단은 본선 티켓을 따서 올림픽에 가는 게 목표예요.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것부터군요. 올림픽의 시작은 본선 티켓부터 따는 거예요. 당연히 올림픽에 나가는 거로 생각하시는데 그 과정이 정말 힘들어요. 못 나가는 나라가 정말 많은데, 그것까지는 잘 모르시죠.

-그땐 어떤 응원이 필요해요? 올림픽은 많은 선수에게 가장 큰 무대예요. 올림픽에 나가는 건 이미 소수의 인원 안에 들어가는 거니까 그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한 일이고 경사예요. 성적에 대한 기대보다는 많은 격려와 응원, 그리고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배구 선수가 아니어도 배구를 좋아했을 것 같나요? 좋아했을 것 같아요! 각본 없는 드라마잖아요. 배구를 보시다가 왜 한 선수만 옷이 다르냐고 궁금해하는 것도 관심을 가지는 첫 단계라고 생각해요. 한 번씩 보다가 배구에 빠져들고 스며드는 거죠. 저를 찾다가 배구 경기를 보시고, 저희 팀을 보게 되면서 또 다른 팀도 알게 되고 그러다 대표팀도 보게 되면서 배구의 ‘찐팬’들이 생기면 좋겠어요. 그래서 지금 다양한 활동을 해보려는 것도 있거든요.

-요즘은 김희진 선수에 대해 언니, 나랑 결혼해요'가 밈처럼 된 것 같아요. 그런 팬들을 보면 어떤가요? 엄청 많으시더라고요.(웃음) 감사하죠. 그런 걸 보면 웃겨요. 다들 정말 귀여워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할 때 물어보는 가벼운 질문으로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은 세 가지가 있어요. 뭘 가져갈 건가요? 일단 이불을 가져가야 해요. 저녁에 추울 수 있고 옆에 사람이 없잖아요. 이불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물과 불이 필요하겠죠. 물과 불 피울 수 있는 라이터.. 

-의지가 강하군요. 좋아하는 사자성어는 무엇인가요? '임기응변이요. 경기할 때 모든 팀이 분석을 하거든요. 각자의 데이터가 있는데 거기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경기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다른 발상으로 점수를 낼까 많이 생각해요. 그래서 임기응변이죠.

-요즘 이어가고 있는 루틴이 있나요? 다친 이후로 새로 생긴 루틴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꼭 해요. 다리가 아프다 보니까 베개를 다리 밑에 끼워놓고 자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굳어 있는 상태인데 그걸 펴주기 위한 스트레칭이나 고관절 운동을 많이 해요. 침대는 약간 딱딱한 걸로 바꿔서 쓰고 있어요. 너무 푹신푹신해도 허리가 아프니까요.

-잠들면 자주 꾸는 꿈이 있나요? 꿈은 잘 안 꿔요. 수면 체크하는 앱을 써봤는데, 깊은 수면 상태가 짧고 렘 수면 상태는 길더라고요.

-스트레스 받을 때 하면 즉각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행동이 있나요? 스트레스를 잊으려고 하는 행동들이 오히려 제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 같아서 그냥 생각을 비우고 TV를 보거나 누워 있죠.

-평소 외출할 땐 어떤 모습이에요? 자외선 차단제만 바르고 대충 다니는 편이죠. 머리도 모자 쓰고 다니죠. 제가 모자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신경 안 써도 되니까.그런 것에 비해 화보 촬영은 생각보다 잘한 것 같아요. 아닌가?(웃음)

-새로운 경험이 한창 이어지고 있지만, 곧 코트로 돌아가겠군요? 다시 운동에 집중해야 할 시기가 얼마 안남았어요. 한달 뒤면 경기장에 있겠죠. 이번 시즌 주장은 제가 아니고 세터 포지션의 친구인데 저보다 어리지만 카리스마 있고 팀을 잘 이끌어가는 능력이 있어요. 주장은 주장의 역할이 있기에 그만큼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포지션이거든요. 이제 그 친구를 잘 보필해야죠. 이번에는 좀 더 저에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올림픽에서 같이 뛰던 선수들이 이제 이겨야할 상대팀이네요. 맞아요. 한 팀에 있으면 다들 서로의 스타일을 너무 잘 알게 돼요. 분명히 상대하기 더 까다로워졌을 거예요. 생각도 많아질 것 같아요. 내가 여기를 때리면 분명히 누군가 있을 거야, 어떻게 그 블로킹을 뚫지? 하고요.

-이미 경기는 시작된 건가요? 이미 두뇌 싸움이 시작됐어요. 사실 분석은 끝났기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항상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배구 생각을 많이 하죠. 자신 있어요. 항상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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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HE TOP, 김희진

다시 코트에 서기 전, 잠깐 만난 코트 밖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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