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김희진·이재영, V리그 주도... 지극히 바람직한 이유
2019.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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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시즌 기간 동안 대표팀에서 주로 활약해 온 선수들은 V리그 초반에는 정상적인 경기력이 안 나오거나 부진한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올해처럼 중요한 국제대회를 연달아 치른 경우는 그럴 가능성이 더욱 컸다. 체력 저하 우려와 팀 내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기간이 매우 짧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그런 관행도 여지없이 깨졌다. 대표팀에서 장기간 활약했던 선수들이 오히려 체력과 경기력이 더 좋고, 표정도 매우 밝다.

가장 많은 국제대회를 뛴 김희진은 한술 더 떴다. 그는 20일 경기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서 30경기를 넘게 뛰었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나는 오히려 코트에서 경기 뛰는 게 더 신난다.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안 난다"고 말했다.

20일 열린 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 경기에서도 대표팀 주전 라이트인 김희진이 단연 돋보였다. 라이트 공격수다운 라이트로 확실하게 거듭났다.

김희진은 이날 경기에서 후위공격 6득점, 블로킹 3득점, 서브에이스 4득점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V리그에서 트리플 크라운은 사실상 외국인 선수의 전유물처럼 인식돼 왔다. 그만큼 국내 선수에게는 어려운 기록이다. 김희진의 이날 트리플 크라운도 국내 선수로는 3년 만의 기록이다. 대표팀 라이트 공격수가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점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 23득점, 어나이 23득점, 표승주 13득점을 올렸다. 김희진-어나이 좌우 쌍포가 위력을 발휘한 점이 경기를 내용적으로도 우세하게 끌고 간 핵심 바탕이었다. 김희진은 공격성공률도 47.1%로 어나이(45.4%)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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