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라이트 김희진, ‘트리플 크라운’이 갖는 의미
2019.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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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의 김희진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센터가 아닌 라이트로 맞는 시즌이기에 그 감회가 더 달랐다. 

김희진과 어나이는 각각 23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김희진의 활약은 어나이 ‘몰빵 배구’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김희진은 서브에이스 4개와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6개로 시즌 1호 트리플 크라운(역대 58호, 개인 2호)의 주인공이 됐다. 후위에서 리베로와 교체해야 하는 센터가 아닌, 백어택이 가능한 라이트로 뛴 덕에 가능했던 기록이었다. 

김희진이 가장 빛나는 포지션은 라이트가 분명하다. 올해 치른 월드컵에서 김희진은 라이트로 출전하며 김연경을 제치고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했다. 전위, 후위를 가리지 않는 공격과 날카로운 서브, 신장과 점프력을 활용한 블로킹을 선보인 김희진은 라바리니호의 최대수확으로 꼽히며 라이트 포지션에 쐐기를 박았다. 

이러한 활약에 감동이라도 한 듯, 시즌 시작에 앞서 김우재 감독은 “김희진은 올 시즌 아포짓 스파이커로 고정”이라고 밝혔다. 라이트를 선호하던 김희진의 바람이 드디어 이뤄진 것. 

김희진이 통산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무려 1,047일 만이다. 흘러간 시간이 그간 두 포지션을 오간 김희진의 고뇌와 노력을 증명하지 않을까. 팬들은 이제 라이트에서 훨훨 날 김희진을 응원하고 있다.
myo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