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을 만나기 전, 과거 주요 스포츠채널에서 진행한 그의 인터뷰를 여럿 찾아봤다. 이상한 공통점이 있었다. 거의 모든 인터뷰마다 진행자가 “머리 길러볼 생각 없냐”고 물었던 것이다. ‘왜 좀더 여성스러운 스타일링을 하지 않느냐’는 의문이 묻어나는 질문이다. 정작 김희진은 씨익 웃으며 반문한다.“이해를 못하겠어요. 머리 기준을 누가 정하는지, 여성스럽고 남성스러운 게 뭔지도 모르겠고요. 머리 긴 남자한테 머리 길다고 (뭐라) 하진 않잖아요?”(웃음) 늘 배구 경기를 보며 품은 의문점, “왜 여성 선수만 민소매 상의에 몸에 달라붙는 짧은 바지를 입는지 의아하다”고 물었다. 여지없이 꽉 찬 돌직구 같은 답변이 돌아온다. “맞아요. 민소매 유니폼은 (선수가) 더 위축되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요. 공격할 때 불편..